<출처: 크레이저 커피 홈페이지>

 

크레이저 커피를 처음 알게 된 건 올해 10월 코엑스에서 열린 IFS 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 가맹점 상담을 받을 때였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여러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점이 참여했지만 크레이저 커피가 유독 기억에 남았다. 박람회에서 마셨던 그 어떤 커피보다 크레이저 커피의 향미가 압도적으로 좋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중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커피 향미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던 만큼 박람회에서 맛본 크레이저 커피의 향미는 놀라울 정도였다. 크레이저 커피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 가격이 3,000원이다. 요즘 시대에 3,0000원짜리 아메리카노가 싼 편은 아니지만 (메가커피 아아 가격이 2,000원이다) 그래도 3,000원이면 중간 정도에 위치하는 가격이다. 반면 맛은 4~5,000원짜리 커피에도 뒤지지 않았다.

 

 

박람회 당시 크레이저 커피 부스에는 가맹 상담을 받는 사람들이 많았고 덕분에 나는 대표님과 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무엇보다 크레이저 커피 대표 전기홍 님은 엄청난 인싸력을 가지고 계신다. 구독자 3만 명의 개인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계실 정도로 타인과 대화하는데 전혀 스스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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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향미가 유독 좋았기에 커피에 대한 질문을 많이 드렸다. 특히 가격 대비 퀄리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크레이저 커피는 인도네시아 생두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국내로 수입되는 생두량 1위는 브라질이며 그 뒤를 베트남, 콜롬비아, 에티오피아가 따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순위로 보면 9위로 총수입 물량에 2.2%에 불과하다.

 

 

어떻게 보면 커피 생두 생산에 마이너라 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이나 전 대표에게는 기회의 땅이었다. 사람들이 관심이 낮은 만큼 질 좋은 생두를 저렴한 가격에 들여올 수 있었다. 수십 개의 가맹점 체인을 바탕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수입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는 곳 단가 협상력으로 이어진다.  거기에 직접 로스팅을 하여 원두를 공급하기 때문에 다른 업체에서 원두를 받아오는 것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원두를 공급할 수 있었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 가격 대비 훌륭한 커피 향미가 납득이 갔다. 

 

<출처: 크레이저 커피>

 

 

크레이저 본사의 수익을 얼마나 될까?

2022년 기준 매출액은 22억 4천만 원으로 2020년 이후로 비슷한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가 한참이던 2020년 25억 원을 고점으로 매출은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업이익은 1억 4천만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6.25%다. 18년 이후로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박람회 이후 처음으로 크레이저 커피 매장에서 커피를 마셔봤다.

 

<크레이저 커피 - 아이스 아메리카노 3,000원>

 

커피 향미는 박람회에서 마셨던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과연 이게 내가 마셨던 커피 향미인가 싶을 정도의 차이였다. 중저가의 높은 가성비의 커피가 아니라 다른 중저가와 비슷한 그저 그런 커피 향미였다.

 

커피의 맛과 향을 좌우하는 요소는 많다. 원두 상태부터 그날의 온습도, 머신 세팅, 물 등등. 그러기에 매장마다, 내리는 사람마다 맛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어느 매장을 가나 맛과 향이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물론 내가 가 본 크레이저 커피 매장이 한 군데였고 나머지 매장들도 이번에 마셨던 커피 퀄리티 정도였을 수 있겠다. 오히려 박람회에서 마셨던 커피가 "out of spec"이었을 수 있다. 안타까운 건 어떤 경우든 내가 박람회에서 느꼈던 감동을 박람회 밖에서 느낄 수 없다는 사실이다.

 

 

크레이저 커피의 멋진 경영 철학, 저렴하면서 높은 퀄리티의 생두와 원두를 공급하기 위한 노력 등이 이번 커피 한 잔에 빛을 바랜 느낌이랄까? 아니면 내가 너무 기대감이 높았을 수도 있다. 기회가 된다면 본점이 있는 경희대 점을 방문해 보고 싶다. 거기서는 박람회에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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