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소와나 한남.

 

한우 오마카세 컨셉으로 메뉴는 5종 세트와 7종 세트 두 가지가 있다. 한우 1++를 사용하며 매일 세분화 작업을 하여 랜덤으로 부위를 제공한다. 5종 세트는 49,000원이며 7종 세트는 69,000원이다. 1인 1 음료를 반드시 주문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저렴한 코카콜라를 주문한다면 인당 5만 원 이상이다. 5종과 7종 세트 모두 기본적으로 새우구이, 그릴드 야채, 계란덮밥, 가래떡 구이가 나오며 7종은 소고기 2 부위가 더 추가된다.

 

실내는 그리 넓은 편은 아니다. 자리는 바 형식으로 되어 있고 비좁은 편이라 다닥다닥 붙어 앉아야 한다. 인당 5만 원 이상 지불하는 걸 감안하면 그리 유쾌한 자리는 아니다.

 

 

쉐프 두 분이서 화로에 고기를 구워 인당 두 점씩 서빙해 주신다. 고기의 양은 적은 편으로 5종 = 5점인데 정확한 그램 수를 기재해 놓고 있지 않아 수치적으로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성인 남자 기준으로 여기서 먹고 나와서 라면 하나 바로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이다.

 

 

 

맛도 그리 특별할 게 없다. 내가 집에서 굽는 거나 거기서 셰프가 구워주는 거나 특별한 맛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부위별로 맛의 차이는 느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소고기 맛을 기대하진 말자. 위의 구워진 소고기 한 점을 보면 알겠지만 심지어 태우기까지 했다. 먹었을 때 입 안에서 탄 맛과 고기 맛이 짬뽕되어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계란덮밥과 가래떡 구이는 서빙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이 역시 맛은 평범한 편.

 

 

총평하자면,

  • 비싼 가격
  • 평범한 맛
  • 유쾌하지 않은 접객 서비스
  • 소고기 오마카세인데 고기를 잘 굽지 못함

 

두 번은 가지 않을 곳이다.

 

 

 

캐나다 커피 브랜드인 팀홀튼 (Tim Hortons)가 신논현역에 국내 1호점을 오픈했다. 기존에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가 있었는데 몇 달 전에 나가고 팀홀튼이 자리를 이어받았다. 지난주부터 가오픈 행사를 시작해서 12/14일에 정식 오픈했다.

 

 

오고 가며 봤는데 사람들이 많긴 많다. 오픈 초반이라 시스템도 덜 잡혀있을테고 소위 오픈빨이 있어 당분간은 사람들이 북적거릴 듯하다. 금일 오전 12시쯤 주문하러 갔더니 키오스크 줄이 길진 않았으나 기존 주문이 많아 테이크아웃 기준으로 15분 정도 대기를 했다.

 

 

아직까지 모든 메뉴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이미 sold-out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몇몇 커피와 베이커리류는 주문이 불가능했다. 가격은 아메리카노가 4,000원이며 시그니처 메뉴인 프렌치 바닐라 라떼가 5,900원, 메이플 라떼가 6,200원으로 스타벅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논현역 주변에 스타벅스가 무려 4군데나 있어 서로 경쟁이 상당할 듯하다.

 

브랜드 컬러가 Red와 White여서 그런지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풍긴다

 

 

내가 주문한 것은 메이플 라떼와 치즈 케익 한 조각.

 

 

치즈 케익과 메이플 라떼 모두 무난했다. 

그렇게 오래동안 기다리면서 먹을 정도는 아니고. 메이플 라떼는 아무래도 메이플이 들어가기 때문에 달달한 것을 각오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달았다. 메이플이라고 하는데 일반 시럽을 넣은 달달한 라떼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커피는 아메리카노나 기본 라떼를 한 번 더 마셔봐야 앞으로 더 갈지말지 결정할 수 있을 듯.

 

당분간 사람들이 북적거릴테니 한두 달 뒤에 사람들이 빠지기 시작하면 다시 방문해 봐야겠다.

그런데 이정도 퀄리티와 가격으로 우리나라 시장에 정착할 수 있을까?

'먹는 집 마시는 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식 소와나 한남  (0) 2023.12.26
브런치 - 멜도씨 (Mel℃)  (3) 2023.11.27
브런치 - Summer Lane (써머레인) @ 이태원  (1) 2023.11.23
일식 - 스스키노 신사  (0) 2023.11.16
카페 - %ARABICA 코엑스점  (0) 2023.11.08

 

 

매봉역 카페거리에 위치한 멜도씨. 가게명이 Mel + 도씨(℃)를 합친 것인데 멜버른의 온도를 담았다고 해서 멜도씨로 지었다고 한다. 서빙하시는 사장님(?)께 여쭈어 보니 호주에서 6년 정도 거주하셨다고. 그러니 여기는 호주 현지 브런치와 비슷하지 않을까?

 

<From Melbourne to Seoul>

 

내부도 호주나 멜버른과 관련된 사진이나 소품들로 장식되어 있다. 산뜻한 개나리 색의 벽면이 따뜻한 화사하면서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메뉴를 꽤나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내가 고른 건 멜모닝 크로와상 샌드위치 (7.9천 원). 평일 오전 8시 30분 ~ 10시 30분까지만 주문이 가능하다. 샌드위치를 주문하면 아메리카노가 같이 나온다. 여기에 감자 스프 Half Size를 추가했다.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3시가 라스트 오더인 찐 브런치 집이다. 오후 3시까지이나 라스트 오더가 오후 1시 30분이라 늦은 점심을 하기에는 조금 빡빡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평일 아침인데다 멜도씨 위치가 매봉역 카페 거리 중심에서 약간 벗어난 곳이라 주변이 한적했다.

 

 

 

 

아메리카노가 먼저 나왔고 조금 있으니 샌드위치와 감자스프가 나왔다. 커피는 그리 큰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맛이 상당히 괜찮았다. 요즘 커피 맛이 상향 평준화가 되긴 했지만 아직도 맛없는 곳들이 꽤 많다. 여기는 샌드위치에 같이 나오는 아메리카노인데도 맛이 괜찮아 기분이 좋았다.

 

 

그릇은 모두 따뜻하게 데워져서 나왔다. 작은 부분이긴 하지만 주인 분께서 음식에 정성을 쏟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같이 나온 샐러드도 신선했고 크로와상 겉면이 조금 망가지긴 했지만 맛이 좋았다. 크로와상의 풍미와 밍밍하지 않은 치즈 맛 그리고 짭조름한 햄이 삼위일체가 되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각각의 재료맛들이 살아 있어 단순해 보이는 크로와상 샌드위치이나 상당히 맛있었다. 감자 스프 역시 속이 따뜻해지는 맛이었다. 간도 적당했고 건더기도 준수해서 씹는 맛도 느낄 수 있었다. 크로와상 샌드위치가 비싸 보일 순 있으나 최근 물가나 크로와상에 들어간 치즈나 햄의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에는 준수한 가격이 아닐까 싶다. 이건 또 먹으러 가고 싶은 맛.

 

 

다음번에는 메인 메뉴들을 먹어 봐야겠다. 크로와상 샌드위치는 호주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흔하니깐.

 

 

주방에는 남성 분이 조리를 하시고 계시고 홀에는 여성 분이 서빙을 해 주셨는데 서빙을 해 주시는 여성 분의 인상도 좋으시고 친절하셔서 가게를 들어갈 때와 나갈 때 모두 기분이 좋았다. 내가 식사하는 동안에도 주인 분께서는 매장 내를 돌아보며 정리하시고 손님들을 보며 불편하거나 부족한 것이 없는지 끊임없이 살피는 모습이었다. 최근 키오스크 주문과 결제가 늘어나고 고객을 살피는 매장을 찾아보기 어려운 때에 참 정겨운 가게가 아닐까 싶다.

'먹는 집 마시는 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식 소와나 한남  (0) 2023.12.26
카페 팀홀튼 @ 신논혁  (1) 2023.12.18
브런치 - Summer Lane (써머레인) @ 이태원  (1) 2023.11.23
일식 - 스스키노 신사  (0) 2023.11.16
카페 - %ARABICA 코엑스점  (0) 2023.11.08

 

 

 

아는 지인으로부터 호주 브런치가 우리가 평소 즐겨 먹던 브런치와는 결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브런치라고 하면 토스트에 샐러드 조금, 계란, 소시지 정도 담고서 서빙하는 곳들이 많고 이전에 에그 배네딕트 열풍이 불었던지라 아직도 에그 배네딕트가 메인 메뉴인 곳이 많다.

 

나는 호주를 가 본 적이 없지만 호주식 브런치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Single O Coffee가 떠오른다.

 

<출처: Yujin(왼), Maximillion L (오)>

 

비주얼적으로 화려하다기보다는 호주의 투박한 자연을 닮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멋을 낸 식사보다는 늘상 편하게 한 끼로 먹을 수 있는 식사 느낌이 강하다.

 

써머레인의 메뉴들을 보면 호주식의 정의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부분이 호주식이고 어떤 부분이 아닌지 헷갈린다. 호주식이라고 해도 호주랑 똑같을 필요는 없지만 굳이 호주식 브런치라고 광고를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내가 주문한 메뉴는 크로아상 프렌치 토스트와 따뜻한 아메리카노.

호주식 브런치는 보통 하드 브래드를 베이스로 하는 듯 보이지만 소프트 브래드인 크로아상으로 프렌치 토스트를 했다고 하니 호기심에 주문했다.

 

 

내외부 인테리어는 브런치 카페였고 그렇게 인테리어에 힘을 준 느낌은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인테리어에 집중한 곳보다는 이렇게 소박한 면이 있는 곳이 좋다. 평일 점심 시간 전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았다. 거의 테이블이 만석이었고 먹는 중에도 사람들이 계속 오고 나갔다. 이태원이라서 그런지 외국인 비율이 절반은 되어 보였다.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브런치 가게라면 정말 맛있는 브런치 집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도 생겼다.

 

 

 

커피는 큰 기대를 안했지만 준수했다.

크로와상 프렌치 토스트는 크로와상 2개를 반으로 잘라 프렌치 토스트로 조리한 후 층층이 쌓아 서빙되었다. 위에는 견과류와 블루베리가 토핑되어 있었고 시럽이 뿌려져 있다. 보기에는 매우 달 것 같아 걱정이 많았지만 생각보단 달지 않았다. 아메리카노와 같이 먹으면 약간 달게 느끼지는 정도. 단 음식을 싫어하는 큰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이니 단맛에 민감하지 않다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크로와상으로 만든 프렌치 토스트이긴 하지만 일반 식빵으로 만든 것과 큰 차이는 없었다. 아무래도 프렌치 토스트 조리를 하니 크로와상이 주는 특유의 바삭한 식감이나 버터 풍미를 느끼긴 어려웠다. 크로와상으로 프렌치 토스트를 만드는 것 자체는 특이했지만 맛 자체가 특이하진 않았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 건 아니니 이 메뉴가 먹고 보고 싶다면 추천할 만하다.

 

 

다음에도 방문하게 된다면 다른 메뉴들도 맛 보고 싶다.

아직도 호주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내가 호주를 가 본 적이 없어서 판단하기가 어렵다. Summer Lane 말고 다른 호주식 브런치 집을 다녀와봐야 비교가 되지 않을까?

'먹는 집 마시는 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페 팀홀튼 @ 신논혁  (1) 2023.12.18
브런치 - 멜도씨 (Mel℃)  (3) 2023.11.27
일식 - 스스키노 신사  (0) 2023.11.16
카페 - %ARABICA 코엑스점  (0) 2023.11.08
중식 - 봉게짬뽕  (1) 2023.11.01

 

 

 

일본 홋카이도 지방의 대표(?)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스프 카레다. 우리가 평소 즐겨 먹는 카레보다는 좀 더 묽은 스타일로 거의 국이라고 보면 된다. 카레국인데 여기에 여러 야채와 고기류 등을 얹혀서 밥과 같이 먹는다. 삿포로에서 가장 유명한 스프 카레집으로는 스아게가 있다.

 

<출처: 스아게 홈페이지>

 

 

삿포로에 가 보지 못했더라고 괜찮다. 얼마 전 스아게가 한국으로 진출하면서 성수와 강남 등지에 스아게 가맹점을 오픈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삿포로에 가서 스아게 스프 카레를 먹어보지 못해 한국의 스아게와 일본 스아게의 맛 차이는 모르겠으나 한국 스아게의 스프 카레 맛도 준수한 편이다.

 

 

국내에도 스프 카레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가게가 몇 군데 있다. 그중 하나가 신사에 위치한 스스키노다. 

 

<출처: 스스키노 신사>

 

 

평일 점심 시간은 주변 직장인들로 북적거렸다. 최근 들어 날씨가 추워지면서 스프 카레를 찾는 손님들이 더욱 늘어난 것 같기도 하다. 1인 바 좌석부터 2인, 4인 테이블까지 고루 갖춰 있다. 오픈 시간에 맞게 들어가니 바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요즘 주문은 어딜 가나 대부분 키오스크 혹은 테이블 오더가 대세다. 최근에는 테이블 오더 옆에 카드 단말기까지 부착되어 있어 주문과 동시에 자리에서 결제할 수 있다.

 

주문은 소고기 스프카레에 밥에 치즈를 추가했다. 개별 가격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최종 결제 금액은 16,000원. 주문을 하고 나면 샐러드가 나온다.

 

샐러드가 잘못 나왔는지 착각이 들 정도의 비주얼

 

나온 샐러드는 처참했다. 무슨 먹다 남은 샐러드 쪼가리를 가져다 준 줄 알고 처음에는 음식이 잘못 나온 줄 알았다. 샐러드를 내줄 것이면 제대로 줄 것이지 이건 주고도 욕 먹을 양과 비주얼이 아닌가.

 

 

 

그리고 나온 소고기 스프카레와 치즈 토핑을 올라간 라이스.

 

우선 스프 카레의 국물은 너무 달고 맛의 깊이도 없었다. 게다가 스프 카레 하면 큼직큼직하게 들어간 다양한 야채를 먹는 맛이 있는데 여긴 채소의 양도 적고 크기도 작다. 결정적으로 스프 카레에 들어간 소고기는 질기고 맛도 별로여서 고기를 남기기까지 했다.

 

 

스프 카레집 여러 군데를 다녀왔지만 여기가 가장 최악.

16,000원 이라는 돈이 아깝고 이걸 먹으러 여길 찾아간 시간조차 아까운 맛이었다.

'먹는 집 마시는 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런치 - 멜도씨 (Mel℃)  (3) 2023.11.27
브런치 - Summer Lane (써머레인) @ 이태원  (1) 2023.11.23
카페 - %ARABICA 코엑스점  (0) 2023.11.08
중식 - 봉게짬뽕  (1) 2023.11.01
햄버거 - 번패티번 강남점  (1) 2023.10.30

 

 

%ARABICA (%아라비카, 이하 아라비카)는 홍콩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교토, 싱가포르, 마닐라, 상하이, 베를린, 런던, 뉴욕 등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전 세계 160여 개의 매장이 있다. 작년에 한국에 오픈한 아라비카는 아침부터 줄을 길게 세우며 인기몰이를 했다. 다만, 현재는 평일 기준 매장 내에 사람들로 가득하지만 대기 없이 주문할 수 있고 매장 내에서도 자리를 잡기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다. 그래도 손님들이 많은 편이라 주문할 때 10~15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양해를 구하셨다.

 

 

 

 

커피류가 주 메뉴이고 빵 종류도 있긴 한데 크루아상과 뺑오쇼콜라 정도 판매하고 있었다. 주변에서도 빵을 드시는 분들은 거의 없었다. 빵은 다음에 맛보는 것으로 하고 오늘은 내가 즐겨 마시는 라떼를 주문. 라떼 중에 교토 라떼라고 시그니처 메뉴가 있는데 일반 라떼에 비해 연유가 살짝 들어간 메뉴로 약간의 단맛을 가미한 음료라고 한다. 확실히 요즘 단맛이 나는 메뉴가 다들 하나씩은 있는 듯. 처음이니 일반 라떼로.

 

라떼 가격은 6,500원으로 비싼 편이다. 블루보틀 정도의 가격 포지션.

요즘 일반 카페에서도 커피 가격이 많이 오르다 보니 6,000원이 넘는 커피가 더 이상 비싼 느낌이 아니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커피 생두 가격을 보면,

 

코로나19 때 급등했던 (물류 이슈 등) 가격이 안정 추세로 들어왔다. 물론 그래도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유지하곤 있지만 말이다. 커피 가격 상승이 단순히 생두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인건비나 임대료 상승 등도 같이 녹아 있다. 그래서인지 커피 가격도 양극화가 상당히 심하다. 저가 프랜차이즈가 저렴하고 큰 용량을 내세워 파이를 늘리고 있는 반면에 한쪽에서는 브랜드 파워 + 맛으로 고가 커피 시장을 넓혀 나가는 중. 오히려 중간에 애매한 카페들만 죽어나고 있다. 카페 창업이 쉽지 않은 이유.

 

 

 

 

 

아라비카의 라떼는 상당히 진하다..

맛도 꽤나 진하다. 바디감도 묵직하고 강배전 원두에서 나오는 씁쓸한 맛이 우유 맛을 압도하고 있다.

라떼 발랜스가 좀 애매한가 싶다가도 도를 넘지는 않는 느낌.

중간중간 원두 특유의 단맛도 느껴진다.

강배전의 에스프레소 맛이 강해 연유가 들어간 교토 라떼가 더 기대되는 라떼 맛.

'먹는 집 마시는 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런치 - Summer Lane (써머레인) @ 이태원  (1) 2023.11.23
일식 - 스스키노 신사  (0) 2023.11.16
중식 - 봉게짬뽕  (1) 2023.11.01
햄버거 - 번패티번 강남점  (1) 2023.10.30
술 - 미스터사이몬  (1) 2023.10.26

 

 

 

봉게짬뽕은 상호에 "게"가 들어가 있다. 혹시 내가 모르는 게 종 중에 봉게라는 게 있나 해서 검색해 봤더니 실제 봉게라는 게는 없고 "받들어 올림"이라는 뜻이 있다. 실제 상호를 정할 때 이런 뜻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해산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특히 게나 새우 등 갑각류가 들어간 국물 요리에 환장하는지라 봉게짬뽕 간판을 볼 때마다 한 번쯤 가 보고 싶었던 가게다.

 

 

메뉴는 짬뽕 이외에도 짜장, 볶음밥, 탕수육 등 대중적인 중식 메뉴는 모두 갖추고 있다. 짬뽕도 해장알짬봉, 게짬뽕, 조개짬뽕 등 재료로 베리에이션을 주었고 맵기도 선택할 수 있다. 지옥, 염라대왕 등 엄청나게 매울 것 같은 수식어가 붙어 있는데 과연 이 메뉴들은 얼마나 팔릴지 궁금하다.

 

내가 주문한 메뉴는 해장알짬뽕.

알탕을 좋아하기도 하고 알을 주재료로 사용한 짬뽕도 처음이기에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가격은 12,000원.

 

 

 

 

우선, 기대보다 양이 많다. 12,000원이라 가격과 평소 짬뽕 크기를 생각했을 때 큼직막한 대자 그릇에 담겨 나오는 짬뽕이 상당히 푸짐해 보였다. 그리고 중요한 알. 이것 역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실한 알과 고니가 넉넉히 들어가 있다. 여기저기서 알탕을 시켜 먹어봐도 알이나 고니가 항상 부족했는데 봉게짬뽕에서는 푸짐하게 먹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는 국물용 사이즈이긴 하나 입에 넣고 깨물면 그래도 제법 살이 올라온다. 야채가 좀 적은 듯 하지만 다른 재료와 가격을 생각하면 이마저도 혜자스럽다.

 

 

국물맛은 대중적인 맛이다. 특별히 육수를 내어 만든 깊은 맛의 국물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하지만 맛도 준수하고 먹고 난 다음 뒷맛이 깔끔한 걸 보니 조미료를 쏟아부어 맛은 낸 것은 아닌 듯 싶다.

 

 

  • 가성비 좋은 가격
  • 성인 남성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
  • 혜자스러운 알과 고니
  • 준수한 맛과 국물

 

다른 메뉴보다 짬뽕이 먹고 싶다면 웬만한 중국집보다 봉게짬뽕으로 가야겠다.

 

 

 

'먹는 집 마시는 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식 - 스스키노 신사  (0) 2023.11.16
카페 - %ARABICA 코엑스점  (0) 2023.11.08
햄버거 - 번패티번 강남점  (1) 2023.10.30
술 - 미스터사이몬  (1) 2023.10.26
샐러드 - 리브팜 (livfarm)  (1) 2023.10.23

 

 

쉑쉑버거 열풍이 한 번 휩쓸고 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파이브 가이즈가 국내에 오픈하면서 다시금 햄버거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주요 상권부터 골목 상권까지 수제 햄버거집을 찾아보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대표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맥도널드, 버거킹, 롯데리아가 고전하고 있는 사이 개성 있는 수제 버거집들이 공격적으로 오픈하는 추세다.

 

번패티번은 수제 버거 프랜차이즈로 2017년 말에 가맹점 사업 등록을 했다. 현재 전국에 9개 매장을 운영 중이고 직영점 5개 가맹점 4개를 운영 중이다. 번패티번이 내세우는 캐치프라이즈는 '번'과 '패티'다. 번은 유기농 탕종 브리오슈번을, 패티는 저온숙성 100% 프리미엄 비프 패티를 강조한다.

 

 

탕종 (탕종법)은 빵 반죽에 풀을 섞어 빵을 부드럽고 쫄깃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1875년 일본에서 만들어진 방법으로 기본 제빵 과정에 호화라는 과정이 추가된다. 호화란 따뜻한 물과 밀가루가 섞이면서 말랑하고 쫄깃한 반죽이 되는 현상이다. 2016년 한국에서 크게 유행하여 브레댄코 '탕종식빵', 뚜레쥬르 '쫄깃한 탕종식빵', 파리바게뜨 '천연효모 우유정통식빵', 이마트 내 베이커리 밀크엔허니 '탕종식빵' 등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은 물론 서울 홍대 앞 쿄베이커리, 동작구 본동 '브레드숨' 등 윈도 베이커리에서도 탕종빵을 앞다퉈 내놓은 전례가 있다. 번패티번이 2017년에 선보였으니 2016년에 불었던 탕종 유행에 올라탄 브랜드라고 볼 수 있다.

 

 

 

가장 기본은 치즈버거를 주문했다. 번, 패티, 치즈, 양파 정도만 들어간 가장 기본 버거로 번패티번이 자랑하는 번과 패티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메뉴다. 가격은 8천300원. 요즘 수제 버거 가격을 생각하면 그리 비싼 것 같진 않지만 버거 하나의 가격만 놓고 봐서는 싼 편은 아니다.

 

 

 

 

 

우선 번.

마치 전자레인지나 찐빵 찜통 같은 곳에서 한 번 쪄서 나온 느낌이다. 따뜻하고 말랑하며 얼어 있는 찐빵을 전자레인지에 돌릴 때처럼 빵에 힘이 없다. 특별히 쫄깃함이나 빵 자체의 고소한 맛은 느끼기 어려웠다. 다른 수제 버거 빵들에 비해 특별함을 느끼기 어렵다.

 

그리고 패티.

패티는 수제 패티 맛이 난다. 적절한 소고기 향과 함께 식감도 제법 살아 있다. 다만, 간이 쎈 편이고 특히 후추 등 향식료의 맛과 향이 강하다. 콜라와 같이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다 먹고 난 직후에도 입 안에 후추의 알싸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마지막으로 치즈.

번패티번만 그런 건 아니지만 왜 치즈 버거에는 치즈가 없을까? 보통 기본 버거를 치즈 버거라고 하는데 정말 "치즈" 버거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이건 사기에 가깝다. 치즈 버거를 시켰지만 치즈의 맛은 1도 느끼기 어려웠다.

 

 

 

번패티번을 운영하는 본사는 (주)엠브이다이닝으로 김성환 대표가 운영 중이다. 21년 기준 번패티번 하나의 브랜드만 운영 중이다. 가맹점 사업은 17년 3월부터 시작했다. 2022년 말 기준 총 자산은 18억 원, 자본총계 8억 8800만 원이며 매출액 52.7억 원, 영업이익 3.1억 원, 당기순이익 3.9억 원으로 2017년 이후 꾸준히 성장 중이다. 

 

총 9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라고 하니 매장당 5.85억 매출이 나오는 셈이다. 직영점과 가맹점 매출이 다르다는 걸 감안하면 직영점 매출은 연 6억 이상이 나오는 셈. 월로 환산하면 월 매출 5,000만 원 이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외대 정규집을 모집하는 걸 보면 직영점 개수를 늘릴 모양이다. 가맹점을 늘리기 보다는 직영점을 늘리고 있는 추세. 현재 수익 구조를 보면 직영점으로도 충분히 수익은 나오고 있으나 프랜차이즈 사업의 특성상 가맹점이 늘어야 이익률이 늘어난다.

'먹는 집 마시는 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페 - %ARABICA 코엑스점  (0) 2023.11.08
중식 - 봉게짬뽕  (1) 2023.11.01
술 - 미스터사이몬  (1) 2023.10.26
샐러드 - 리브팜 (livfarm)  (1) 2023.10.23
한식 - 현대순대국  (1) 2023.10.17

 

 

압구정 로데오 골목에 위치한 위스키 바인 미스터 사이몬.

최근 위스키 유행에 편승해 오픈한 바가 아닌 20년 전부터 싱글몰트 위스키를 취급한 곳이다.

 

상당히 많은 주류 메뉴가 있지만 나처럼 위스키에 대해 무지하다면 위스키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서로 다른 5잔을 맛볼 수 있는 <몰트 위스키 (10~12년) 5잔> 메뉴를 추천한다. 가격이 8만 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한 번에 서로 성향이 다른 위스키를 설명을 들으며 맛볼 수 있어 싱글몰트 위스키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좋다.

 

 

지인과 같이 주문했기에 총 10잔이 세팅되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깨끗한 위스키 잔 10개가 세팅되었고 거기에 총 10 종류의 위스키를 따라 주셨다. 그리고 어떤 잔에 어떤 위스키를 따랐는지 알기 쉽게 병을 잔 뒤편에 놓아주신다.

 

 

위스키 문외한인 나도 들어봤을 법한 위스키가 2~3잔 포함되어 있다. 나머지는 전부 처음 들어보는 위스키들. 각 위스키의 생산 지역과 생산 방식, 그에 따른 맛의 차이 등등을 설명해 주신다. 평일 7시쯤 방문했는데 사람이 우리 이외에는 없어 위스키부터 타 주류까지 사장님과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조용한 분위기, 넓지 않은 바, 위스키뿐만 아니라 술 자체에 대한 이해도와 경험이 많으신 사장님.

혼자 위스키 한 잔 하러 가기도 좋고, 여럿이 어울려 조곤조곤 대화하기도 좋은 위스키 바다.

'먹는 집 마시는 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식 - 봉게짬뽕  (1) 2023.11.01
햄버거 - 번패티번 강남점  (1) 2023.10.30
샐러드 - 리브팜 (livfarm)  (1) 2023.10.23
한식 - 현대순대국  (1) 2023.10.17
카페 - April (에이프릴 커피)  (2) 2023.10.15

 

 

리브팜은 도심에서 채소를 재배하고 주문 즉시 수확하여 신선작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사업장 내에서는 채소 재배뿐만 아니라 샐러드 바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

 

 

매장 내 한 편에 커다란 수경 재배 설비가 위치해 있다. 신선해 보이는 잎 채소가 층층이 배치한 플래이트 위에서 자라고 있다. 매장 내에서 이렇게 잎채소가 자라고 있고 해당 잎채소로 샐러드 등 여러 요리를 제공한다고 하니 상당히 신선한 샐러드가 제공되지 않을까?

 

 

 

 

주문한 음식은 "popular"라 표기된 <캐치 오픈 샌드위치>

메뉴 설명에 따르면 케일페스토에 버무린 수비드 닭가슴살과 수제 치즈 소스로 맛을 낸 리브팜의 베스트 샌드위치다.

 

 

샌드위치는 둘째치고 같이 서빙된 샐러드의 상태가 좋지 않다. 신선한 채소를 주력으로 하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 오래되었고 물러 식감도 맛도 별로였다. 리브팜이 추구하는 방향과 서빙되는 음식의 퀄리티는 전혀 매치되지 않았다. 샌드위치 퀄리티도 그리 좋지 못하다. 빵도 별로였고 수비드 된 닭가슴살은 갈린 상태에서 케일페스토와 버무려져 나오는데 식감이 그리 좋지 못하고 케일페스토의 맛을 느끼기 힘들었다.

 

 

리브팜을 운영하는 곳은 주식회사 퓨처커넥. 2020년에 설립된 회사로 강길모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2021년에 Pre-A 투자 54억 원을 유치했다. KB인베스트먼트를 비롯 하나벤처스, 현대자동차 제로원, 아이피에스벤처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삼양화학그룹, 끌림벤처스 등 8개 기관이 투자에 참여했다.

 

퓨처커넥트는 도심지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여 신선 작물을 재배하고 살아있는 채소를 즉시 공급받을 수 있또록 하는 스마트팜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독립적인 재배가 가능한 모듈형 스마트팜 설계 기술, 인공지능 기반 자동 재배 기술, 도심 생산 네트워크 구축, 운영 기술이 솔루션의 핵심이다.

 

창업 후 22년까지 매출 현황을 살펴 보면,

22년 매출액은 4억 원에 영업이익은 -15억 원이다. 21년도 대비 매출이 10배 성장하였으나 영업이익 적자폭도 크게 늘었다. 21년 투자 유치 이후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하고 있어 영업 적자가 커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까진 외형 확장에 힘을 쏟고 있기에 초기 적자는 어쩔 수 없는 상황.

 

 

도심에 잎채소를 재배하여 손익을 넘을 수 있을까?

수경 재배 설비 자체 가격은 그리 비싼 편이 아니고 이미 상당 부분 보급되어 있는 기술이라 특별히 차별점은 없어 보인다. 국내에도 대규모 수경 재배하는 업체들이 꽤나 있다. 해당 업체들은 임대료를 최대한 절약하기 위해 외지에 대규모로 설비 시설을 갖추는 데 반해 리브팜은 도심에 소규모로 들어가고 있다.

 

과연 고객들이 리브팜의 채소에 얼마를 지불할 수 있을까?

샐러드를 많이 먹는다곤 그 정도로 수요가 많을까? 

한국처럼 유통망이 잘 갖춰진 곳에서 도심 재배와 외곽 재배 채소의 퀄리티 차이가 많이 날까?

 

 

 

 

'먹는 집 마시는 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햄버거 - 번패티번 강남점  (1) 2023.10.30
술 - 미스터사이몬  (1) 2023.10.26
한식 - 현대순대국  (1) 2023.10.17
카페 - April (에이프릴 커피)  (2) 2023.10.15
카페 - onion 성수  (1) 2023.10.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