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지인으로부터 호주 브런치가 우리가 평소 즐겨 먹던 브런치와는 결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브런치라고 하면 토스트에 샐러드 조금, 계란, 소시지 정도 담고서 서빙하는 곳들이 많고 이전에 에그 배네딕트 열풍이 불었던지라 아직도 에그 배네딕트가 메인 메뉴인 곳이 많다.
나는 호주를 가 본 적이 없지만 호주식 브런치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Single O Coffee가 떠오른다.
비주얼적으로 화려하다기보다는 호주의 투박한 자연을 닮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멋을 낸 식사보다는 늘상 편하게 한 끼로 먹을 수 있는 식사 느낌이 강하다.
써머레인의 메뉴들을 보면 호주식의 정의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부분이 호주식이고 어떤 부분이 아닌지 헷갈린다. 호주식이라고 해도 호주랑 똑같을 필요는 없지만 굳이 호주식 브런치라고 광고를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내가 주문한 메뉴는 크로아상 프렌치 토스트와 따뜻한 아메리카노.
호주식 브런치는 보통 하드 브래드를 베이스로 하는 듯 보이지만 소프트 브래드인 크로아상으로 프렌치 토스트를 했다고 하니 호기심에 주문했다.
내외부 인테리어는 브런치 카페였고 그렇게 인테리어에 힘을 준 느낌은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인테리어에 집중한 곳보다는 이렇게 소박한 면이 있는 곳이 좋다. 평일 점심 시간 전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았다. 거의 테이블이 만석이었고 먹는 중에도 사람들이 계속 오고 나갔다. 이태원이라서 그런지 외국인 비율이 절반은 되어 보였다.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브런치 가게라면 정말 맛있는 브런치 집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도 생겼다.
커피는 큰 기대를 안했지만 준수했다.
크로와상 프렌치 토스트는 크로와상 2개를 반으로 잘라 프렌치 토스트로 조리한 후 층층이 쌓아 서빙되었다. 위에는 견과류와 블루베리가 토핑되어 있었고 시럽이 뿌려져 있다. 보기에는 매우 달 것 같아 걱정이 많았지만 생각보단 달지 않았다. 아메리카노와 같이 먹으면 약간 달게 느끼지는 정도. 단 음식을 싫어하는 큰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이니 단맛에 민감하지 않다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크로와상으로 만든 프렌치 토스트이긴 하지만 일반 식빵으로 만든 것과 큰 차이는 없었다. 아무래도 프렌치 토스트 조리를 하니 크로와상이 주는 특유의 바삭한 식감이나 버터 풍미를 느끼긴 어려웠다. 크로와상으로 프렌치 토스트를 만드는 것 자체는 특이했지만 맛 자체가 특이하진 않았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 건 아니니 이 메뉴가 먹고 보고 싶다면 추천할 만하다.
다음에도 방문하게 된다면 다른 메뉴들도 맛 보고 싶다.
아직도 호주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내가 호주를 가 본 적이 없어서 판단하기가 어렵다. Summer Lane 말고 다른 호주식 브런치 집을 다녀와봐야 비교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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