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봉역 카페거리에 위치한 멜도씨. 가게명이 Mel + 도씨(℃)를 합친 것인데 멜버른의 온도를 담았다고 해서 멜도씨로 지었다고 한다. 서빙하시는 사장님(?)께 여쭈어 보니 호주에서 6년 정도 거주하셨다고. 그러니 여기는 호주 현지 브런치와 비슷하지 않을까?
내부도 호주나 멜버른과 관련된 사진이나 소품들로 장식되어 있다. 산뜻한 개나리 색의 벽면이 따뜻한 화사하면서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메뉴를 꽤나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내가 고른 건 멜모닝 크로와상 샌드위치 (7.9천 원). 평일 오전 8시 30분 ~ 10시 30분까지만 주문이 가능하다. 샌드위치를 주문하면 아메리카노가 같이 나온다. 여기에 감자 스프 Half Size를 추가했다.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3시가 라스트 오더인 찐 브런치 집이다. 오후 3시까지이나 라스트 오더가 오후 1시 30분이라 늦은 점심을 하기에는 조금 빡빡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평일 아침인데다 멜도씨 위치가 매봉역 카페 거리 중심에서 약간 벗어난 곳이라 주변이 한적했다.
아메리카노가 먼저 나왔고 조금 있으니 샌드위치와 감자스프가 나왔다. 커피는 그리 큰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맛이 상당히 괜찮았다. 요즘 커피 맛이 상향 평준화가 되긴 했지만 아직도 맛없는 곳들이 꽤 많다. 여기는 샌드위치에 같이 나오는 아메리카노인데도 맛이 괜찮아 기분이 좋았다.
그릇은 모두 따뜻하게 데워져서 나왔다. 작은 부분이긴 하지만 주인 분께서 음식에 정성을 쏟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같이 나온 샐러드도 신선했고 크로와상 겉면이 조금 망가지긴 했지만 맛이 좋았다. 크로와상의 풍미와 밍밍하지 않은 치즈 맛 그리고 짭조름한 햄이 삼위일체가 되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각각의 재료맛들이 살아 있어 단순해 보이는 크로와상 샌드위치이나 상당히 맛있었다. 감자 스프 역시 속이 따뜻해지는 맛이었다. 간도 적당했고 건더기도 준수해서 씹는 맛도 느낄 수 있었다. 크로와상 샌드위치가 비싸 보일 순 있으나 최근 물가나 크로와상에 들어간 치즈나 햄의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에는 준수한 가격이 아닐까 싶다. 이건 또 먹으러 가고 싶은 맛.
다음번에는 메인 메뉴들을 먹어 봐야겠다. 크로와상 샌드위치는 호주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흔하니깐.
주방에는 남성 분이 조리를 하시고 계시고 홀에는 여성 분이 서빙을 해 주셨는데 서빙을 해 주시는 여성 분의 인상도 좋으시고 친절하셔서 가게를 들어갈 때와 나갈 때 모두 기분이 좋았다. 내가 식사하는 동안에도 주인 분께서는 매장 내를 돌아보며 정리하시고 손님들을 보며 불편하거나 부족한 것이 없는지 끊임없이 살피는 모습이었다. 최근 키오스크 주문과 결제가 늘어나고 고객을 살피는 매장을 찾아보기 어려운 때에 참 정겨운 가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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