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소와나 한남.

 

한우 오마카세 컨셉으로 메뉴는 5종 세트와 7종 세트 두 가지가 있다. 한우 1++를 사용하며 매일 세분화 작업을 하여 랜덤으로 부위를 제공한다. 5종 세트는 49,000원이며 7종 세트는 69,000원이다. 1인 1 음료를 반드시 주문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저렴한 코카콜라를 주문한다면 인당 5만 원 이상이다. 5종과 7종 세트 모두 기본적으로 새우구이, 그릴드 야채, 계란덮밥, 가래떡 구이가 나오며 7종은 소고기 2 부위가 더 추가된다.

 

실내는 그리 넓은 편은 아니다. 자리는 바 형식으로 되어 있고 비좁은 편이라 다닥다닥 붙어 앉아야 한다. 인당 5만 원 이상 지불하는 걸 감안하면 그리 유쾌한 자리는 아니다.

 

 

쉐프 두 분이서 화로에 고기를 구워 인당 두 점씩 서빙해 주신다. 고기의 양은 적은 편으로 5종 = 5점인데 정확한 그램 수를 기재해 놓고 있지 않아 수치적으로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성인 남자 기준으로 여기서 먹고 나와서 라면 하나 바로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이다.

 

 

 

맛도 그리 특별할 게 없다. 내가 집에서 굽는 거나 거기서 셰프가 구워주는 거나 특별한 맛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부위별로 맛의 차이는 느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소고기 맛을 기대하진 말자. 위의 구워진 소고기 한 점을 보면 알겠지만 심지어 태우기까지 했다. 먹었을 때 입 안에서 탄 맛과 고기 맛이 짬뽕되어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계란덮밥과 가래떡 구이는 서빙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이 역시 맛은 평범한 편.

 

 

총평하자면,

  • 비싼 가격
  • 평범한 맛
  • 유쾌하지 않은 접객 서비스
  • 소고기 오마카세인데 고기를 잘 굽지 못함

 

두 번은 가지 않을 곳이다.

 

 

 

아는 지인으로부터 호주 브런치가 우리가 평소 즐겨 먹던 브런치와는 결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브런치라고 하면 토스트에 샐러드 조금, 계란, 소시지 정도 담고서 서빙하는 곳들이 많고 이전에 에그 배네딕트 열풍이 불었던지라 아직도 에그 배네딕트가 메인 메뉴인 곳이 많다.

 

나는 호주를 가 본 적이 없지만 호주식 브런치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Single O Coffee가 떠오른다.

 

<출처: Yujin(왼), Maximillion L (오)>

 

비주얼적으로 화려하다기보다는 호주의 투박한 자연을 닮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멋을 낸 식사보다는 늘상 편하게 한 끼로 먹을 수 있는 식사 느낌이 강하다.

 

써머레인의 메뉴들을 보면 호주식의 정의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부분이 호주식이고 어떤 부분이 아닌지 헷갈린다. 호주식이라고 해도 호주랑 똑같을 필요는 없지만 굳이 호주식 브런치라고 광고를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내가 주문한 메뉴는 크로아상 프렌치 토스트와 따뜻한 아메리카노.

호주식 브런치는 보통 하드 브래드를 베이스로 하는 듯 보이지만 소프트 브래드인 크로아상으로 프렌치 토스트를 했다고 하니 호기심에 주문했다.

 

 

내외부 인테리어는 브런치 카페였고 그렇게 인테리어에 힘을 준 느낌은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인테리어에 집중한 곳보다는 이렇게 소박한 면이 있는 곳이 좋다. 평일 점심 시간 전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았다. 거의 테이블이 만석이었고 먹는 중에도 사람들이 계속 오고 나갔다. 이태원이라서 그런지 외국인 비율이 절반은 되어 보였다.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브런치 가게라면 정말 맛있는 브런치 집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도 생겼다.

 

 

 

커피는 큰 기대를 안했지만 준수했다.

크로와상 프렌치 토스트는 크로와상 2개를 반으로 잘라 프렌치 토스트로 조리한 후 층층이 쌓아 서빙되었다. 위에는 견과류와 블루베리가 토핑되어 있었고 시럽이 뿌려져 있다. 보기에는 매우 달 것 같아 걱정이 많았지만 생각보단 달지 않았다. 아메리카노와 같이 먹으면 약간 달게 느끼지는 정도. 단 음식을 싫어하는 큰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이니 단맛에 민감하지 않다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크로와상으로 만든 프렌치 토스트이긴 하지만 일반 식빵으로 만든 것과 큰 차이는 없었다. 아무래도 프렌치 토스트 조리를 하니 크로와상이 주는 특유의 바삭한 식감이나 버터 풍미를 느끼긴 어려웠다. 크로와상으로 프렌치 토스트를 만드는 것 자체는 특이했지만 맛 자체가 특이하진 않았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 건 아니니 이 메뉴가 먹고 보고 싶다면 추천할 만하다.

 

 

다음에도 방문하게 된다면 다른 메뉴들도 맛 보고 싶다.

아직도 호주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내가 호주를 가 본 적이 없어서 판단하기가 어렵다. Summer Lane 말고 다른 호주식 브런치 집을 다녀와봐야 비교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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