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카페쇼가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 나는 첫째 날에 다녀왔는데 비즈니스 데이임에도 불구하고 인기 전시회인 만큼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전시장은 1층과 3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1층에는 베이커리, 장비설비, 차, 음료 등이 있으며 3층에 커피 관련 전시들이 모여 있다. 당연히 1층은 좀 한산한 느낌이었고 3층에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이름있는 로스터리 시음은 줄이 너무 길어서 어려운 곳도 몇 군데 있었다. 게다가 Hall E에서 진행 중인 커피앨리 (로스터리카페 공동관)는 입장 대기만 1시간 넘게 걸려서 그냥 포기하고 돌아왔다.

 

 

 

입구부터 사람들이 정말 많다. 오픈 시간이 10시인데 입장권을 출력하는 줄도 꽤나 길다.

 

 

 

시음하느라 사람들이 많았던 Lowkey.

 

 

 

 

 

 

 

로스터 장비부터 자동 포장 설비. 거기에 여러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 등 볼거리는 정말 많다.

유명한 브랜드부터 생소한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게다가 전시 기간 내에는 좀 더 좋은 조건으로 구매가 가능한 업체도 꽤 있으니 필요한 장비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구입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시음한 곳은 알레그리아와 앤트러사이트 두 곳.

알레그리아는 드립부터 에스프레소까지 시음할 수 있도록 부스를 구성하였다. 드립 커피만 맛을 보고 나왔고 앤트러사이트에서는 서로 다른 원두로 내린 에스프레소 두 잔을 맛 봤는데 상당히 괜찮아 원두도 하나 구입했다. 전시 기간인지 원두 가격도 괜찮았음.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은 가서 보고 즐길 게 많다.

다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커피맛을 즐기기에는 산만한 분위기.

그래서인지 얼마 안 보고 더 빨리 나온 것 같기도 하다.

 

 

카페쇼에서 시음해 보고 괜찮다면 나중에 매장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셔보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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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BICA (%아라비카, 이하 아라비카)는 홍콩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교토, 싱가포르, 마닐라, 상하이, 베를린, 런던, 뉴욕 등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전 세계 160여 개의 매장이 있다. 작년에 한국에 오픈한 아라비카는 아침부터 줄을 길게 세우며 인기몰이를 했다. 다만, 현재는 평일 기준 매장 내에 사람들로 가득하지만 대기 없이 주문할 수 있고 매장 내에서도 자리를 잡기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다. 그래도 손님들이 많은 편이라 주문할 때 10~15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양해를 구하셨다.

 

 

 

 

커피류가 주 메뉴이고 빵 종류도 있긴 한데 크루아상과 뺑오쇼콜라 정도 판매하고 있었다. 주변에서도 빵을 드시는 분들은 거의 없었다. 빵은 다음에 맛보는 것으로 하고 오늘은 내가 즐겨 마시는 라떼를 주문. 라떼 중에 교토 라떼라고 시그니처 메뉴가 있는데 일반 라떼에 비해 연유가 살짝 들어간 메뉴로 약간의 단맛을 가미한 음료라고 한다. 확실히 요즘 단맛이 나는 메뉴가 다들 하나씩은 있는 듯. 처음이니 일반 라떼로.

 

라떼 가격은 6,500원으로 비싼 편이다. 블루보틀 정도의 가격 포지션.

요즘 일반 카페에서도 커피 가격이 많이 오르다 보니 6,000원이 넘는 커피가 더 이상 비싼 느낌이 아니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커피 생두 가격을 보면,

 

코로나19 때 급등했던 (물류 이슈 등) 가격이 안정 추세로 들어왔다. 물론 그래도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유지하곤 있지만 말이다. 커피 가격 상승이 단순히 생두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인건비나 임대료 상승 등도 같이 녹아 있다. 그래서인지 커피 가격도 양극화가 상당히 심하다. 저가 프랜차이즈가 저렴하고 큰 용량을 내세워 파이를 늘리고 있는 반면에 한쪽에서는 브랜드 파워 + 맛으로 고가 커피 시장을 넓혀 나가는 중. 오히려 중간에 애매한 카페들만 죽어나고 있다. 카페 창업이 쉽지 않은 이유.

 

 

 

 

 

아라비카의 라떼는 상당히 진하다..

맛도 꽤나 진하다. 바디감도 묵직하고 강배전 원두에서 나오는 씁쓸한 맛이 우유 맛을 압도하고 있다.

라떼 발랜스가 좀 애매한가 싶다가도 도를 넘지는 않는 느낌.

중간중간 원두 특유의 단맛도 느껴진다.

강배전의 에스프레소 맛이 강해 연유가 들어간 교토 라떼가 더 기대되는 라떼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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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리사르커피>

 

 

기억하기로는 2020년 정도인 것 같다.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에스프레소 바가 유행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하얗고 자그마한 에스프레소 잔 여러 개를 쌓아 올린 사진들을 점점 더 쉬이 찾아볼 수 있었다. 그렇게 한 차례 유행이 몰아치고 코로나19가 종식된 지금 단순히 유행을 좇아 오픈한 에스프레소 바가 아닌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커피에 열중해 온 리사르는 훌륭한 맛과 함께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에스프레소라고 하면 매우 쓴 커피를 연상케 한다. 예전 드라마나 영화에서 너무 써서 마시지도 못하는 에스프레소를 있는 척, 멋있는 척하기 위해서 억지로 마시는 장면이 종종 나왔던 탓이다.

 

하지만, 리사르에서 마셔본 에스프레소는 다양한 커피 향과 에스프레소 특유의 기분 좋은 씁쓸함과 적당한 단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맛이다. 게다가 보기에는 카페인 함량이 매우 높을 것 같지만 일일 권장량을 고려했을 때 최대 8잔까지 마실 수 있다.

 

리사르의 에스프레소를 마셔보면 왜 그렇게 에스프레소 잔을 쌓아 올리는지 바로 알 수 있는데 한 잔만 마시면 감칠맛이 나서 바로 한 잔 더 주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잔, 또 한 잔 마시다 보면 에스프레소 잔 탑이 완성된다.

 

 

<출처: NAVER Review - T47Ryan>

 

 

분명 우리나라에서는 커피 씬에서 에스프레소는 분명 마이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아 아니면 아라 (얼죽아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등을 즐겨 마신다. 그리고 커피 자체보다는 베리에이션에 더 열광하곤 한다. (아인슈페너 인기를 보라) 그러기에 카페들도 이런 대중들의 취향에 맞춰 커피보다는 베리에이션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와중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며 더 좋은 에스프레소를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는 리사르 커피의 무한한 번창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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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스니퍼 시청점은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까'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시청역 7번 출구 쪽으로 나와 먹자 골목으로 들어오면 골목길에 세련된 외관의 커피 스니퍼를 만날 수 있다.

 

<커피 스니퍼>

넓진 않지만 탁 트인 느낌이 드는 실내로 들어가니 젊은 남성 두 분이 반갑게 맞아 주셨다. 개인적으로 라떼를 좋아하기에 큰 고민 없이 라떼를 주문했다.

 

<스니퍼 라떼>

꽤나 무직한 글라스에 담겨 나온 스니퍼 라떼 (Sniffer Latte). 일반적인 라떼 치고는 단맛이 꽤 강했다. 단맛을 내기 위해서 설탕 등의 첨가물을 넣느냐고 여쭈어 보니 서로 다른 우유를 블랜딩해서 단맛을 낸다고 했다. 요즘 시중에 단맛이 강한 우유들도 나와 있다. 이런 우유들을 적절히 블랜딩 하여 사용하시는 듯하다. 다른 카페에 비해 목을 넘기고 난 후에 올라오는 향이 근사했다. 향이 좋은, 신선한 원두의 느낌과 그런 원두의 맛이 잘 담길 수 있도록 추출했다. 개인적으로는 단맛과 뒤에 올라오는 향이 서로 잘 어울리는 느낌은 아니었다. 강과 강의 충돌이랄까? 단맛을 줄 거면 향이 좀 덜하고 고소한 맛의 원두를 사용하거나 향을 강조할거면 단맛이 적은 우유를 사용해 우유가 가진 풍미 정도만 주는 게 어땠을까 싶다.

 

라떼 원두는 에티오피아 원두를 블랜딩하여 사용하신다고 한다. 스니퍼 라떼에서 나오는 향은 이런 에티오피아 원두에서 비롯된다. 매장에서는 원두도 판매하고 있는데 라떼 향이 너무 마음에 들어 원두도 하나 구입했다. 구입한 원두는 Insence Blend.

 

 

홈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내릴 때 어떤 세팅으로 내리는 게 좋겠느냐고 여쭈어 봤는데 가게에서는 분쇄도를 가늘게 하고 높은 압력으로 추출하신다고. 하지만 가정용은 압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분쇄도를 더 굵게 시작하면서 맞춰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하셨다. 설명서에 나와 있는 에스프레소 추출법은 도징은 20~21g, 추출 시간은 25~28초, 추출양은 35~40g, 물온도는 93도이다. 이건 머신마다 차이가 있고 원두 보관 방식이나 기간마다 차이가 있기에 참고 정도하면 되겠다.

 

원두 로스팅은 약배전. 설명에는 미디움 로스팅으로 되어 있는데 색깔을 보면 약배전에 좀 더 가깝지 않나 싶다. 원두 포장을 열면 향기로운 커피향이 확 올라온다. 집에서는 브레빌 870을 사용 중인데 2~3번 정도 셋팅하고 나니 맛과 향이 그럴 듯한 에스프레소가 추출됐다. 집에서 마실 때도 충분히 향이 살아있어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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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역 3번 출구 근처에 있는 커피바 구테로이테 (gute leute). 구테(gute)는 독일어로 좋은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로이테(leute)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gute leute는 좋은 사람들이란 뜻이다. 상호명에서 커피를 강조하기보다는 사람을 강조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메뉴는 에스프레소가 메인이며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 등도 있어 에스프레소에 접근이 어려운 사람들도 마실 수 있는 메뉴를 갖추고 있다. 에스프레소가 메인인 만큼 <그라니따>와 <파인콘> 두 잔을 주문했다. 주문서에 나와 있는 메뉴 설명은 아래와 같다.

 

  • 그라니따: 레몬 셔벗과 커피의 조화가 매력적인 에스프레소로 풍성한 커피에 빠진 상큼한 햇살의 잔물결을 구현해,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해방을 안겨 드립니다.
  • 파인콘: 사우어 슈거와 부드러운 에스프레소가 선사하는 조화와 균형을 이용한 구조적인 맛은 구테로이테만의 감각적인 무드를 일깨워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설명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설명만 읽어서는 어떤 맛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무언가 시적이고 감각적인 표현보다 좀 더 1차원적인 설명이 고객 입장에서는 메뉴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주문할 때에는 원두를 선택할 수 있는데 기본, 스페셜, 디카페인 중 선택할 수 있고 스폐셜은 2천 원이 추가된다. 기본과 스폐셜 원두의 차이는 산미 정도라고 설명해 주셨다. (스페셜이 산미가 더 살아 있다) 그라니따는 스페셜로, 파인콘은 기본 원두로 선택했다.

 

<구테로이테의 그라니따>

차게 나온 그라니따. 레몬 셔벗이 들어있어 셔벗 느낌이 난다. 서빙은 사진처럼 층이 나누어져 있지만 마시기 전엔 잘 저어서 마시면 된다. 생각보다 레몬 셔벗의 맛이 강해서 커피맛이 잘 느껴지진 않는다. 특이하긴 하지만 커피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리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아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

 

<구테로이테의 파인콘>

 

파인콘은 괜찮았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커피잔 테두리에 뿌려진 설탕과 코코아에서 시큼한 맛이 났는데 자세히 보니 레몬즙같은 것이 같이 뿌려져 있었다. 그라니따도 그렇고 파인콘도 그렇고 레몬을 자주 활용하는 듯. 적절한 에스프레소 맛에 단맛과 레몬의 산미가 적절히 조화되어 있어 마시는 내내 즐거웠다. 에스프레소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도 무난하게 잘 마실 수 있는 메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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