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공실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작년 초만 해도 가로수길에 공실이 3~4개 정도였다면 지금은 20개가 넘는다. 공실률이 점점 높아지면서 가로수길의 분위기 자체도 다운되고 있다. 이미 2~3년 전부터 가로수길을 벗어나 좌우 골목길 상권이 활성화되는 과정이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문제는 가로수길의 높은 공실률이 그 주변으로 번져나갈 수 있다.

 

압구정 로데오 상권이 다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가는 과정에서 근거리에 위치한 가로수길 상권이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이전에는 강남 일대에 가장 핫한 상권으로 가로수길을 꼽았지만 지금은 웬만한 플래그쉽 스토어를 생각한다면 가로수길보다 압구정 로데오를 먼저 떠올린다.

 

가로수길의 공실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작년 12월 말, 가로수길을 쭉 걸어 다니며 공실 상가를 촬영해 봤다.

 

 

신축 건물들은 통으로 공실은 곳도 꽤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부동산 붐이 오면서 그때 당시 수익률로 신축 건물을 올린 곳인데 급격한 금리 상승과 경기 악화로 그 당시 수익률로는 임대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높은 임대료는 당연히 공실로 이어지고 최근 가로수길이 침체되면서 더 이상 웃돈을 주고 상가를 임대할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문제는 단기간에 이런 현상이 해결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여전히 국내 부동산 경기는 좋지 못하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전반적인 비용 상승으로 인해 소비재 판매나 서비스업의 마진이 축소되어 높은 임대료를 부담하기 어렵다. 금리 역시 단기간에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 게다가 가로수길이 죽은 상권이 되어가고 있는 인식이 팽배해지면 임차인들도 가로수길을 피하게 되고 그러면 더욱 공실이 늘어나 상권이 위축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아니, 이미 그런 악순환은 시작되었다고 보는 게 맞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