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역 3번 출구 근처에 있는 커피바 구테로이테 (gute leute). 구테(gute)는 독일어로 좋은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로이테(leute)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gute leute는 좋은 사람들이란 뜻이다. 상호명에서 커피를 강조하기보다는 사람을 강조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메뉴는 에스프레소가 메인이며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 등도 있어 에스프레소에 접근이 어려운 사람들도 마실 수 있는 메뉴를 갖추고 있다. 에스프레소가 메인인 만큼 <그라니따>와 <파인콘> 두 잔을 주문했다. 주문서에 나와 있는 메뉴 설명은 아래와 같다.

 

  • 그라니따: 레몬 셔벗과 커피의 조화가 매력적인 에스프레소로 풍성한 커피에 빠진 상큼한 햇살의 잔물결을 구현해,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해방을 안겨 드립니다.
  • 파인콘: 사우어 슈거와 부드러운 에스프레소가 선사하는 조화와 균형을 이용한 구조적인 맛은 구테로이테만의 감각적인 무드를 일깨워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설명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설명만 읽어서는 어떤 맛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무언가 시적이고 감각적인 표현보다 좀 더 1차원적인 설명이 고객 입장에서는 메뉴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주문할 때에는 원두를 선택할 수 있는데 기본, 스페셜, 디카페인 중 선택할 수 있고 스폐셜은 2천 원이 추가된다. 기본과 스폐셜 원두의 차이는 산미 정도라고 설명해 주셨다. (스페셜이 산미가 더 살아 있다) 그라니따는 스페셜로, 파인콘은 기본 원두로 선택했다.

 

<구테로이테의 그라니따>

차게 나온 그라니따. 레몬 셔벗이 들어있어 셔벗 느낌이 난다. 서빙은 사진처럼 층이 나누어져 있지만 마시기 전엔 잘 저어서 마시면 된다. 생각보다 레몬 셔벗의 맛이 강해서 커피맛이 잘 느껴지진 않는다. 특이하긴 하지만 커피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리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아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

 

<구테로이테의 파인콘>

 

파인콘은 괜찮았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커피잔 테두리에 뿌려진 설탕과 코코아에서 시큼한 맛이 났는데 자세히 보니 레몬즙같은 것이 같이 뿌려져 있었다. 그라니따도 그렇고 파인콘도 그렇고 레몬을 자주 활용하는 듯. 적절한 에스프레소 맛에 단맛과 레몬의 산미가 적절히 조화되어 있어 마시는 내내 즐거웠다. 에스프레소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도 무난하게 잘 마실 수 있는 메뉴가 아닐까 싶다.

'먹는 집 마시는 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식 - 현대순대국  (1) 2023.10.17
카페 - April (에이프릴 커피)  (2) 2023.10.15
카페 - onion 성수  (1) 2023.10.04
카페 - 리사르 커피 (Leesar Coffee)  (0) 2023.09.26
카페 - 커피 스니퍼 (Coffee Sniffer)  (1) 2023.09.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