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마시던 스니퍼 원두가 다 떨어져 갈 때쯤 어떤 원두를 구매해야 할까 고민에 빠졌다. 기존에 맛있게 마셨던 <스니퍼>나 평소 즐겨 마시던 <나무 사이로> 원두를 재구매하는 것도 괜찮으나 알던 맛보다는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지라 최근 다녀온 모모스 커피의 원두를 구매해 보기로 했다.

 

모모스커피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번 가을 시즌에 새로 나온 <On Earth> 블랜드가 눈에 띈다.

 

<출처: 모모스커피>

 

원두 소개는 다음과 같다.

<출처: 모모스커피>

 

솔직히 나와 같이 전문적인 입맛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원두 설명에 적힌 맛과 향을 온전히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원두가 가지고 있는 가장 도드라진 맛과 향을 기준으로 선택하되 집에서 즐겨 마시는 커피가 아메리카노 중심인지 아니면 우유나 크림이 들어간 라떼 중심인지에 따라 선택하면 좋다.

 

온어스 블랜드의 원두 조성을 보면

  • 과테말라 핀카 블랑코 레드버번 워시드 50%
  • 과테말라 토도스 산토스 버번 워시드 25%
  • 케냐 이노이 키안데리 AA 워시드 25%

로 구성되어 있다.

 

과테말라는 브라질 옆에 붙어 있다. 보통 원두명 뒤에 붙는 건 지역이나 항구명 등인데 핀카나 토도스라고 검색해도 따로 지역명이 나오지 않는다. 정확한 지역 명칭이 적혀 있었다면 검색하기 쉬웠을 텐데 한글 검색으로는 한계가 있는 듯.

 

 

생두 종류는 아라비카의 한 종류인 버번(Bourbon)으로 하나는 레드버번이고 다른 하나는 일반 버번이다. 버번은 아바리카 종 중에서도 유명하고 널리 사용되는 생두로 지역이나 환경 그리고 로스팅에 따라 향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게 딱 버번 생두의 맛이다라고 정의하긴 어렵다. 그래도 어느 지역에서 생산된 생두이구나를 알고 마시면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

 

다른 하나는 우리에게 익숙한 케냐 AA.

 

 

케냐는 에티오피아 아래, 소말리아 옆에 위치해 있으며 빨간색으로 표기된 지역이 케냐 이노이(Inoi)다. 케냐 AA라고 하면 케냐에서 생산된 생두 중 스크린 사이즈가 17~18 (1=0.4mm) 정도 되는 걸 말한다. 커피 크기 이외에도 스페셜티를 구분하는 기준은 따로 있어 케냐 AA = 스페셜티 등급 커피라는 뜻은 아니다.

 

<출처: sevicoffled.com>

 

 

 

로스팅은 미디엄으로 되어 있고 향미노트를 보면 메이플 시럽, 볶은 견과, 바닐라, 라운드 텍스처라고 되어 있다. 로스팅 정도와 노트를 보면 산미가 강하지 않고 과일이나 꽃향과 같이 화사한 향이 난다기보다는 좀 더 나무나 견과와 같은 차분한 향이 난다고 생각하면 된다.

 

 

 

브레빌 870으로 17.5g 원두에 40g 정도 추출했다. 추출 시간이 좀 길지 않았나 싶은데 내 입맛에 맞게 몇 번 더 조정이 필요한 듯. 기존에 마시던 스니퍼와는 완전 향미가 다른 원두로 스니퍼의 향미가 봄에 가깝다면 이번 모모스커피는 정말 가을에 가까운 맛이다. 산속의 낙엽을 연상시킨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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